1. 초오, 감초, 서리태

대풍수 6회에는 칼에 맞고 쓰러진 지상의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어린 해인이 초오 달인 약을 먹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어서 7회에는 쓰러진 지상이를 살펴본 의원이.. 초오 중독이라며 서리태와 감초 달인 물을 먹이라는 처방을 내리는 장면이 이어지구요.

1) 초오
초오(草烏)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야생종 바꽃의 덩이뿌리를 말합니다.
바꽃은 다른 말로 투구꽃이라고도 하죠..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라는 영화의 꽃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

투구꽃을 이용한 한약재는 세 가지가 있는데,
재배종 바꽃의 뿌리에 기생한 아들뿌리(子根)을 쓰면 ‘부자(附子)’라고 하며 흔히 알고 계시듯 사약(死藥)의 원재료로 쓰입니다.
재배종 바꽃의 원뿌리인 어미뿌리(母根)를 쓰면 ‘천오(川烏)’라고 부릅니다.
초오는 야생종 바꽃을 쓰는 거구요..
부자, 천오, 초오가 모두 친척인 셈입니다.

약효의 세기 및 독성은 초오 > 천오 > 부자 순입니다. 그나마 가장 약한 약재로 사약을 만들어왔던 것인 셈이지요. ^^:

모두 기본적으로 독이 있는 약재라서 한의원에서는 미리 독을 약화시키는 처리를 충분히 한 다음에 쓰고 있습니다. 또한 한의사가 직접 진맥 변증하고 체질에 맞게 꼭 필요할 때에만 씁니다. 독이 있다는 것은 효과가 세다는 말도 되지만 민간에서 절대 함부로 써서는 안 되는 약이라는 말이며, 반드시 전문 한의사가 처방해야 합니다.

어린 해인은 환자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진통’효과가 있다는 책의 설명만 보고, 독성이 있다는 점은 간과한 채 약을 함부로 쓴 것이었습니다.
어린 해인이 큰일을 낼 뻔 했지만... 어린 지상이 무사히 살아나서 다행입니다.
어른 해인은 아마 이런 실수는 없겠지요? ㅋㅋ

2) 서리태
약으로 쓰는 검은 콩을 말합니다. 식용으로 또는 민간요법에서 많이 쓰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콩 종류는 해독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독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검은콩 이외에도 녹두와 백편두(까치콩) 등도 많이 쓰입니다.

3) 감초
‘약방의 감초’라는 속담에도 나오듯이 흔히 한약 처방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약재입니다.
감초가 많이 쓰이는 이유는 ‘해독작용’과 함께 ‘모든 약을 조화롭게 누그러뜨려 서로 화합하게 해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초 자체로는 비위를 보해주고 기를 북돋아주는 작용도 있으며, 기침을 멈추게 하는 작용도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값도 저렴한 콩과 감초로 해독을 할 것을 권한 것입니다.


2. 몽혼약 - 흰독말풀

수련개가 몽혼약을 써서 이성계의 추적을 피했으며, 노국공주의 회임까지 방해해 왔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이성계의 경우 많은 양을 갑자기 흡입하여 기절을 하였으며, 며칠 동안 정신이 혼미한 심한 상태의 중독을 겪었습니다. 노국공주는 화로에 뿌려진 약재를 오랜 시간 조금씩 흡입하여 독 작용이라는 것을 좀 뒤늦게 알게 된 경우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몽혼약으로 쓰인 ‘흰독말풀’은 한약재 이름으로 ‘양금화(洋金花)’ 또는 ‘만다라화(曼陀羅花)’라고 합니다. 천식을 멈추게 하고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외과 수술시에 마취제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 식물의 주요 유효성분은 진정작용이 강하여, 일반 사용량에서는 피로감과 나른한 느낌, 꿈이 없는 수면에 빠지게 합니다. 건망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심하면 환각이나 불안, 헛소리 등 흥분증세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수면제와 함께 쓰면 마취를 시킬 수 있습니다. 말초작용으로는 동공 확대, 눈 조절 마비 작용이 아트로핀보다 2배는 더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식물의 유효성분 중 총알칼로이드를 추출하여 개에게 주사하면 사망에 이릅니다.

이 약재를 잘못 복용하여 중독을 일으키면 감초, 녹두, 찻잎 등을 이용하여 해독하였습니다.

굉장히 독성이 강한 약이라서 실제 현재 우리나라 한의원에서 유통하여 쓰는 한약재는 아닙니다.
안심하셔도 되요~~


이상 대풍수 6, 7회의 한약재 이야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