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해소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과음은 과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숙취증상은 대부분 과식으로 인한 더부룩함과 음주로 인한 거북함이 겹쳐진다. 속은 거북하고, 구역감이 들고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

따라서 이를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소화 작용을 촉진시키고, 소변과 대변, 땀을 통해 노폐물을 빨리 배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선, 배뇨를 촉진시키기 위해 음주 전후와 중간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흔히 물이랑 같이 마시면 물도 술이 되어 더 빨리 취한다는 속설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말이다. 다음날 일어났을 때도 물을 자주 마셔서 자연스럽게 배뇨를 시키는 것이 좋다. 반드시 주의할 점은 술 마신 다음날 술로 인해 덥혀져있는 몸 안에 찬물이 갑자기 들어오면 腎을 상하므로, 상온의 물이나 미지근한 물을 마셔야 한다는 사실이다.

땀을 배출하기 위해 다음날 컨디션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때 가벼운 운동이나 사우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취한 상태의 사우나는 아주 위험하며 오히려 몸에 해로우니 절대 금해야 한다.

숙취해소에 가장 좋은 음식은 미나리가 들어간 복국이다. 미나리의 ‘펄시카린(persicarin)’ 성분은 복어독을 풀어낼 정도로 해독력이 강하여 술의 해독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잘 알려진 것처럼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 역시 숙취해소에 좋다.

시판되고 있는 숙취해소 제품들의 경우, 음주 전후에 먹었을 때 피로회복을 촉진시키고 약간의 僞藥(플라시보)효과가 있어서 도움이 된다. 콩나물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실제로 숙취 해소 효능을 가지고 있다.

민간에서 많이 먹는 인진쑥은 간의 습열을 빼주는 약이다. 그러므로 간 기능 회복에 큰 도움을 주지만, 당장의 직접적인 술 해독 기능은 약하다.
칡즙은 술 해독 기능은 없으나, 땀을 내게 하므로 마시고 사우나를 가면 발한력을 높여서 술을 깨는데 도움을 준다. 술 해독 기능이 있는 것은 칡뿌리가 아니라 칡꽃이다. 그래서 한의원에서 숙취 해소 처방을 할 때 반드시 들어가는 약이 칡꽃이다.
헛개나무 열매는 간 기능 활성과 술 해독 효과가 있지만, 성질이 찬 편이므로 열 체질인 사람이 먹었을 때 좋다.
하지만 한 가지 약만 먹는 것보다 여러 가지 효능이 조화를 이룬 처방이 훨씬 더 효과적이므로, 한의원에서 자기 체질에 맞는 처방을 미리 지어놓고 음주 전후에 먹는 것이 술의 해독에는 가장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