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불임이 점점 더 심각한 의학 문제로 손에 꼽히고 있다.
불임은 의학적으로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는 피임을 하지 않는 부부가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 진단을 받는다.
현재 부부 3쌍 중 1쌍 정도가 불임클리닉의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라고 한다.
남성불임과 여성불임은 거의 비슷한 비율로 나타난다.

여기서는 일단 여성불임에 대해서 언급하려고 한다.
여성의 경우, 불임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는 것이 `자궁허한`이다.
즉, 자궁이 차다는 말인데, 실제로 불임환자의 맥을 짚어보면 여자의 자궁맥에 해당하는 우측 척맥이 많이들 약하다. 또 체열사진을 찍었을 경우에도, 자궁 부위만 파란 빛을 내는 경우가 아주 많다.
몸 전체가 찬 분들도 많이 있지만, 의외로 땀 많고 더위 많이 타고 두통 심한 환자들도 많은데, 이런 환자들의 경우에도 불임인 경우 자궁은 찰 때가 많다. 아래는 따뜻하고, 위는 서늘해야 건강한 법인데, 그 조화가 어그러져 위는 뜨겁고 아래는 차가워진 경우이다.

어쨌든 이런 분들은 쉽게 임신이 되지 않고, 임신이 되더라도 유산의 가능성이 높고, 임신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임신을 앞두고 충분히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준비를 하고난 후 임신을 하는 것이 태아에게도, 산모에게도 중요한 일이다.

한의원에 내원하여 진맥 상담을 받은 후, `자궁허한`의 진단을 받으면 침뜸약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내원해서 배를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하는데, 침을 맞은 후 30분 정도 왕뜸을 뜬다. 또한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약을 변증에 따라 처방받아서 복용한다.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지켜야할 것들도 많이 있다. 자궁이 따뜻해지게 하려면 먹거리에도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

금해야할 음식을 잘 보고 일상에서 주의를 기울이자.
쉽게 먹을 수 있는 밀가루음식, 녹차, 커피, 맥주 등이 가장 복병이다. 여름에 많이 접할 수 있는 녹두, 메밀이 들어간 음식들도 금물이다. 다이어트나 식사대용식으로 흔한 선식, 녹즙도 임신을 위해서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과일과 생야채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공급해주고 피부를 좋게 하지만, 자궁이 극도로 찬 사람들의 경우에는 임신 준비 기간만큼은 되도록 피해야할 경우가 있다. 오이, 참외, 메론, 수박 등을 많이 먹으면, 배를 차게 하고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육류 중에는 돼지고기가 찬 편이다.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우유 등도 피해야할 음식이다.

대신 생강차, 수정과 등 생강이나 계피 등이 들어간 차, 당귀차 등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여자의 몸을 이롭게 한다. 여름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오미자차는 성질이 따뜻하면서도, 폐(肺)를 적시고 신(腎)을 이롭게 하니 마음 놓고 먹어도 좋을 듯하다.
같은 음식이라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비위(脾胃)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모든 병의 근원은 또한 비위(脾胃)에 있으니, 자궁이 찬 데다가 비위까지 상하면 더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하면 몸을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반드시 시작한다. 특히 치료를 위한 요가나 기 체조 등이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데 좋다.